
부산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구조 당국의 2차 외해 유도 작전을 단 하루 만에 무력화했다. 길이 50m, 높이 6.8m에 달하는 대형 차단 그물을 쳤지만, 부캉이는 만조 때 높아진 수위를 타고 그물 상단을 넘고 수로 안쪽으로 유유히 돌아왔다. "방어선이 뚫렸다"는 관계기관은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 항목 | 내용 |
| 상어 '부캉이' |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 한 달여 전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서 처음 발견 |
| 1차 작전 | 선박·워터펌프 투입, 물줄기로 외해 유도 시도 → 실패 |
| 2차 작전 | 대형 차단 그물(50m×6.8m)+선박 2척+인력 10명 투입 → 그물이 바닥에 걸려 철수 |
| 결과 | 이튿날 낮 12시경 그물 상단 돌파 → 제4~5보도교 사이 수로로 재진입 |
| 방문객 | 첫 발견 이후 누적 76만 5800명 (평소 휴일 하루 2000명 수준) |
1차 작전 — 선박과 워터펌프
선박으로 물줄기를 쏘아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는 방식. 부캉이가 선박을 피해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며 실패.
2차 작전 — 50m×6.8m 대형 차단 그물
하단에 추까지 단 총력전. 수로 입구 70m 앞에서 그물이 바닥에 걸려 작업 중단, 그물은 난간에 고정.
방어선 돌파 — 그물 상단 넘고 복귀
이튿날 낮 12시경, 만조로 높아진 수위를 타고 그물 상단을 통과. 제4~5보도교 사이 수로로 재진입.
1. 50m×6.8m 그물 작전, 하루 만에 무너졌다
합동 구조단은 지난달 29일 진행한 1차 작전이 실패로 끝나자, 며칠 뒤 2차 작전의 승부수를 대형 차단 그물에 걸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작한 그물은 길이가 50m, 높이가 6.8m에 이르는 거대 규모였다. 그물 하단에는 무거운 추를 달아 그물과 수로 바닥 사이의 틈을 최소화했고, 선박 2척과 인력 10명이 그물 중앙을 견인하며 상어를 수로 입구 쪽으로 몰아냈다. 그물 뒤쪽에서는 워터펌프를 단 선박이 포말을 일으켜 상어가 자연스럽게 외해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작전은 수로 입구에서 약 70m 떨어진 지점에서 그물이 바닥에 걸리면서 차질을 빚었다. 그물 파손을 우려한 구조단은 상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그물을 난간에 고정한 채 선박을 철수했다. 이튿날 낮 12시 무렵, 부캉이는 만조 시각에 높아진 수위를 이용해 그물 상단을 넘고 원래 자주 출몰하던 제4~5보도교 사이 수로로 복귀했다. 당국은 우선 고정된 그물을 철거한 뒤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2. 왜 '집'으로 돌아왔을까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수로를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곡선으로 이어진 수로의 구조를 꼽는다. 상어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수로 안에서 맴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태상어는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으로, 먹이를 찾아 연안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수로 안이 따뜻하고 먹이가 부족하지 않아 장기간 머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부캉이가 수로까지 들어온 직접적인 원인이 수온 상승 때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우리 연안의 상어 출현 자체는 확실히 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류 출현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배 증가했다. 수온 상승과 난류성 먹이원의 분포 확대가 상어 유입 증가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 76만 명이 본 상어, '명예홍보대사'가 되다
부캉이가 머무는 동안 북항친수공원은 연일 인파로 북적였다. 부산시설공단 집계에 따르면, 상어 소식이 알려진 뒤 보름 만에 누적 방문객이 76만 5800명에 달했다. 연휴 기간에는 하루 10만 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평소 휴일 방문객이 하루 2000명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십 배 수준의 이례적인 기록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말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붙여준 이름이 전국적인 화제가 되면서, 상어 한 마리가 도시의 마스코트가 된 셈이다. 연휴 기간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관계기관은 현장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상어 관람 안전 수칙
•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거나 물가에 접근하지 마세요
• 구조 작업 중에는 통제 구간에 들어가지 마세요
• 상어 발견 시 소리 지르거나 자극하지 말고 현장 요원의 안내를 따르세요
관계기관은 현재 고정된 그물을 철거하고 향후 대응책을 다시 논의 중이다. 당초 연휴 기간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는지 지켜볼 계획이었으나, 방어선이 뚫리면서 새로운 작전이 불가피해졌다. 상어의 건강 상태와 스트레스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상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방식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 자주 묻는 질문
Q. 부캉이는 어떤 상어인가요?
국립수산과학원은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확인했다.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난류성 어종으로, 우리나라 연근해에 출현하는 49종 중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11종에 포함된다.
Q. 왜 수로를 떠나지 못하나요?
곡선으로 이어진 수로의 구조 때문에 바다로 빠져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로 안이 따뜻하고 먹이가 유입되는 환경이라 장기간 머무르는 것으로 보인다.
Q. 그물은 어떻게 뚫렸나요?
구조단이 2차 작전 후 그물을 난간에 고정해뒀는데, 이튿날 만조 시각에 수위가 높아진 틈을 타 부캉이가 그물 상단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재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Q. 상어를 보러 가도 되나요?
관람 자체는 가능하지만,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거나 물가에 접근하는 행동은 금물이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일 때는 통제 구간 출입을 삼가고, 현장 안내를 따라야 한다.

